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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도 끝내기 만루 홈런? 1981년 WS 멤버…민주당 텃밭에서 상원의원 도전

메이저리그(MLB) 스타 플레이어 출신 스티브 가비(76)가 정치에 도전한다.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6일(한국시간) '공화당 소속 가비가 캘리포니아주(州) 상원의원 선거에 진출, 오는 11월 민주당 소속 아담 쉬프와 대결한다'고 전했다. 가비는 "오늘 밤 여러분 모두가 느끼고 있는 건, 마치 끝내기 홈런을 친 것과 같은 느낌"이라며 "마치 1984년 샌디에이고와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가비는 1984년 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5-5로 맞선 9회 말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시리즈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6-3으로 승리,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무대를 밟았다. 가비는 NLCS 타율 4할(20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 활약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가비의 정치 행보는 일찌감치 예상됐다. 지난해 10월 현지 유력 매체 워싱턴 포스트는 '전 MLB 선수였던 가비가 이달 초 사망한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2024년 미국 상원의원으로 출마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임기 중 별세한 파인스타인의 후임으로 40대 흑인 레즈비언 라폰저 버틀러를 지명했다. 버틀러는 총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가비를 비롯한 경쟁자들이 속속 선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당시 ESPN은 '가비는 야구 선수에서 은퇴한 뒤 미국 상원의원 선거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정계 입문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후보가 되지 못했다'고 전했다.가비가 정치인 타이틀을 달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캘리포니아주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주의 주요 공직을 민주당 소속이 장악하고 있어 공화당 소속의 가비가 입지를 넓히기 쉽지 않다. 특히 쉬프는 낸시 펠로시 전 국회의장과 바바라 복서 전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을 포함한 캘리포니아 지도자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공직 선거 출마 경험이 없는 가비는 교육, 주택 가격, 노숙자 문제를 비롯해 초당파적 호소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삶의 질 문제에 초점을 맞춰 선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가비는 MLB에서 19년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다. LA 다저스에서 14년, 샌디에이고에서 5년간 몸담았다. 1974년 내셔널리그(NL) MVP 출신이자 1981년 다저스의 WS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94(8835타수 2599안타) 272홈런 1308타점. 올스타 10회, 골드글러브 4회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개인 커리어를 자랑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6 17:43
메이저리그

[김종문 진심합심] ‘지켜준다 = 안전하다’ 이것이 야구의 본질

2023년 스포츠 현장에서 나온 말 중에서 의미 있는 내용을 새해 첫 칼럼에서 더 소개하겠습니다. 지난해 10월 하순 메이저리그(MLB) 야구에서 나온 스토리입니다. 일흔을 넘긴 명장, 더스티 베이커 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의 말입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패배한 뒤 그는 “경기 중 저스틴 벌렌더에게 등판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모든 경기를 이기고 싶지만 선수 부상을 감수하면서까지 이기고 싶지 않았다”고 공식 인터뷰에서 말합니다. 벌렌더는 팀 최고의 투수이자 역대 포스트시즌의 영웅입니다. 그런 선수를 노(老) 감독은 마지막까지 기용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있어 그런 것이 아닙니다. 벌렌더는 마흔을 넘긴 선수로, 2020년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듬해를 재활로 쉰 이후 잔부상 등으로 세심하게 관리하며 공을 던져야 하기에 그랬습니다.몸 상태는 그렇지만 팀 상황은 전혀 달랐습니다. 우승을 향해 달려야 했습니다.베이커 감독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으나, 구단과 1년짜리 재계약을 합니다. 벌렌더는 8월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우승 청부사가 필요한 휴스턴 구단의 요구로 뉴욕 메츠에서 옮겨 옵니다. 휴스턴은 몇해 전 사인 훔치기가 적발돼 다른 구단과 선수들의 비난, 여론의 질타 속에 만신창이가 됐습니다.이런 팀의 구세주로 데려온 명망있는 감독이 우승까지 시켰는데 고작 1년 재계약이라니 어떻게 의도일까요. 감독 입장에서 가을야구의 마지막일 수 있는 경기가 벼랑 끝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우승하라고 데려다 놓은 거물 투수가 불펜에 앉아 있는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시즌 중에는 단장이 대외적으로 감독의 라인업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고요. 그러나 베이커 감독은 끝까지 지킵니다. 자신의 말, 자신의 가치, 선수의 생명을 지킵니다. 경기 전에도 기자들은 물었습니다. 벌렌더를 불펜으로 쓸거냐고요. 벌렌더는 이미 1차전, 5차전 선발 투수의 임무를 마쳤습니다. 베이커는 “가능한 안 나오면 좋겠다. 토미 존 수술을 했고, 내년 커리어를 생각할 때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나. 승리는 중요하지만 건강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합니다. 경기 시작할 때부터 이미 그의 머릿 속에는 벌렌더를 쓸 생각이 없었습니다.결과는 패배와 탈락. 그리고 베이커 감독은 은퇴합니다. 모든 걸 쏟아 붓지 않은 것일까요? 소신을 지킨 결과가 새드 엔딩인가요? 저는 베이커 감독의 말에서 안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야구라는 게임의 본질이 안전이란 가치와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자가 영역(base)를 차지하고 달려서(run) 집(home)으로 돌아오려면 안전(safe)해야 합니다. 집으로 오기 위한 전제 조건이 안전하다는 것입니다. 야구 경기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안전해야 한다는 걸 베이커 감독이 말과 행동으로 보여 줬습니다. 선수가 다치지 않게 지켜주고, 오늘만이 아니라 내일도 야구를 하도록 돕는 게 리더의 역할이고 판단입니다. 승리가 최고 가치처럼 여겨지는 프로 스포츠, 그런 세상의 흐름 속에서도 마지막 순간 판단의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안전이죠. 그래야 건강한 승리입니다.벌렌더 선수는 경기 후 미디어 인터뷰에서 “그는 경기장 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선수를 많이 아낀다. 한 인간으로서 베이커 감독을 알게 된 것에 정말 감사한다”며 존경심을 드러냅니다. 베이커 감독이 지켜낸 안전에는 물리적 신체적 안전 외에 심리적 안전감도 포함합니다. 함께 있고 팀에 속한 관계 속에서 공유되는 안전한 감정입니다. 어떤 말도 나눌 수 있고, 손해보지 않는다는 관계에서 자라는 끈끈한 연결, 유대감은 무척 큽니다. 구글이 밝혀낸 성공하는 팀, 조직의 비결이 바로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었습니다.뛰어난 고성과자가 많은 구글 같은 회사도 한두 명의 스타보다는 팀 구성원의 안전한 관계를 더 귀하게 여깁니다. 스포츠 경기가 화려한 듯 싶지만 내외부의 갈등과 충돌의 상황 속에서 연결된 사람의 마음과 관계의 밸런스를 잘 지켜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저도 느꼈습니다. 그런 점에서 베이커 감독의 은퇴 전 마지막 말과 판단에 존경심이 듭니다. 뒤늦은 저의 헌사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1.02 07:30
프로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빌 제임스의 지론과 염경엽의 변칙 운영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 대가 빌 제임스는 한 가지 지론이 있다.그는 "불펜 에이스(마무리 투수)를 9회 2점 앞선 (세이브) 상황에서 기용하는 것보다 7회라도 동점일 때 활용하는 게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경기 후반 동점 혹은 역전을 위협받는 '하이 레버리지(High Leverage)' 상황이면 세이브 요건이 아니더라도 마무리 투수를 기용해야 한다는 의미. 제임스는 "(세이브 상황인) 3점의 리드를 지켜내기 위해 불펜 에이스를 사용하는 건 (능력이 좋은) 최고 경영진에게 (중요성이 떨어지는) 화재보험 협상을 시키는 것과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200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는 그해 32세이브를 기록한 키스 폴크를 포스트시즌(PS) 전천후 자원으로 활용했다. 뉴욕 양키스와 맞붙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차전에선 7회, 5차전에선 8회 폴크를 조기 투입해 불을 껐다. 고전적인 방식의 불펜 운영에서 탈피, 월드시리즈(WS) 우승 토대로 삼았다. 여러 실험에도 불구하고 제임스의 '마무리 투수 9회 등판 무용론'은 힘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의 감독은 불펜 에이스를 이른 타이밍에 투입하는 걸 꺼린다. 그만큼 위험 요소가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세이브도 여전히 마무리 투수를 평가하는 중요 지표로 활용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0일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보여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운영이 눈길을 끌었다. 염 감독은 5-4로 앞선 8회 말 시작부터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마운드에 세웠다. 8회가 승부처라고 판단, 마무리 투수를 한 박자 빠르게 교체한 '변칙 운영'이었다. KS 4차전에 앞서 염경엽 감독은 상황을 복기하며 "(1번 타자부터 들어서는) 8회를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우석은 1과 3분의 1이닝 3실점했다. 9회 초 터진 오지환의 결승 역전 3점 홈런이 아니었다면 자칫 역전이 될 뻔했다. 전략은 실패였지만 한편으론 강한 여운을 남겼다. 염경엽 감독은 "내겐 모험이었다. 잘 막으면 '신의 한 수'가 되지만 결과가 안 좋았다. 결국 확률 높은 결정을 하는 건 감독이기 때문에 실패를 감수해야 한다"며 고우석 조기 투입을 후회하지 않았다.LG는 지난 7일 시작한 KT 위즈와의 KS를 앞두고 '선발 약세'라는 평가를 들었다. 선발 삼총사(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고영표)가 건재한 KT를 상대하는 게 버겁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담 플럿코가 건강 문제로 팀을 떠나는 악재가 발생했다. 실제 시리즈 KS 1차전 케이시 켈리를 제외하면 4차전까지 어느 선발도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4차전까지 3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선발의 아쉬움을 채우는 건 불펜이다. 인해전술에 가까운 '물량전'으로 KT 타선에 맞선다. 그 배경에는 선수를 적재적소 넣고 빼는 LG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있다. 정규시즌과 다른 변주를 주면서 상대에 혼란을 안기려 한다. 고우석이 9회가 아닌 8회 마운드를 밟은 배경이다. 염경엽 감독은 "(정석대로 하고 패하면 욕을 덜 먹지만) 욕 안 먹겠다고 확률을 떨어트릴 수 없다. 이기는 확률이 가장 높을까 고민하고 결정하는 자리가 감독"이라며 "결과가 잘못된 부문은 당연히 감독이 책임진다"고 말했다. 스포츠1팀 2023.11.12 14:28
메이저리그

'범가너 5이닝 SV' 만든 보치 감독, 다시 '단기전 대가' 위용 뽐내...통산 4번째 WS 우승

'단기전 대가' 브루스 보치(68) 감독이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텍사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3 MLB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4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0으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에서 맞이한 4차전에서 승리, 2023년 MLB 패권을 차지했다. 1961년 창단한 텍사스는 그동안 WS 진출만 두 차례 해냈을 뿐,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날 창단 62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텍사스는 2021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대어 내야수 코리 시거와 마커스 세미엔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그러면서도 조쉬 영, 요나 하임 등 내야와 안방은 팀 유망주의 성장을 이끌었다. 약점으로 평가 받은 마운드 전력은 외부 영입으로 보강했다. 현역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던 제이콥 디그롬, 포스트시즌에 강했던 네이선 이볼디를 영입했다. 지구(아메리칸리그 서부) 1위가 흔들리던 시점,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는 사이영상만 3번 수상한 맥스 슈어저까지 영입했다. 최고의 선택은 보치 감독을 선임한 것 같다. 대규모 투자에도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텍사스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우승 청부사' 보치 감독을 영입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끈 2010·2012·2014시즌 WS 우승을 이끌었다. 세이버 매트릭스가 보편화되고, 데이터 야구를 표방하는 팀이 늘어난 현대 야구에서 보치 감독은 경험과 직관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선수들과도 직접 소통하고 교감하는 지도자로 알려졌다. 특히 단기전 투수 운영 능력은 역대 최고로 인정 받는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한 2014년 WS에선 5차전 선발 투수이자 에이스였던 매디슨 범가너를 구원 투수로 투입해 5이닝을 맡겨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WS에서도 팀 선발 상위 순번 투수였던 존 그레이가 부상 재활 치료 여파로 실전 감각 회복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그를 두 차례나 구원 투입해 효과적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는 데 활용했다. 지난달 2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선 슈어저가 흔들린 3회 선발 자원이자 올 시즌 텍사스 선발진에서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남긴 조던 몽고메리를 투입해 2와 3분의 1이닝을 맡겨 리드를 지켜내기도 했다. 보치의 투수 교체 타이밍, 구원 투수 선택은 대체로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보치 감독은 공교롭게도 2010년 WS에서 샌프란시스코 사령탑으로 텍사스에 시리즈 패전을 안긴 전력이 있다. 텍사스의 창단 첫 우승도 보치 감독이 안겼다. 역대 대표 사령탑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보치 감독은 조 맥카시, 케이시 스텐겔(이상 7회) 월터 알스턴, 조 조리(이상 4회)에 이어 역대 6번째로 4회 이상 WS 우승을 기록한 지도가가 됐다. 또한 스파이 앤더스, 토리 라 루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에서 모두 WS 우승을 이끈 감독이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2 14:03
메이저리그

'홈런 3방' 필라델피아, 2년 연속 월드시리즈까지 1승 남았다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필라델피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23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5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1·2차전 모두 이긴 필라델피아는 3·4차전을 모두 내주고 기세를 내줬다. 5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잭 휠러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간판타자 카일 슈와버·브라이스 하퍼·J.T 리얼무토가 차례로 홈런을 치며 화력을 뽐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2022)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4승 2패로 밀리며 정상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1승만 추가하면 월드시리즈 우승 재도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애리조나는 3·4차전 연속으로 필라델피아 마무리 투수 크렉 킴브렐을 무너뜨리며 시리즈를 원점(전적 2승 2패)로 만들었지만 5차전 패배로 벼랑 끝으로 몰렸다. 필라델피아는 1회 초, 슈와버와 하퍼가 애리조나 선발 투수 잭 갤런으로부터 안타를 치며 만든 1·2루 기회에서 브라이슨 스톳이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다. 필라델피아는 이어진 1·3루 리얼무토의 타석에서 더블스틸을 시도, 3루 주자 하퍼가 홈을 밟아 추가 득점까지 해냈다. 필라델피아 선발 휠러는 1회 초 1사 1·3루 위기에서 크리스티안 워커와 페이빈 스미스를 각각 삼진과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고, 이후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던 6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슈와버가 필라델피아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갤런의 3구째 가운데 너클 커브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쳤다. 슈와버는 전날(21일) 출전한 NLCS 4차전 4회 초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올 시즌 PS 4호포였다. 더불어 개인 PS 통산 19번째 홈런을 치며, 레지 잭슨이 보유하고 있었던 종전 기록(18개)을 넘어 역대 MLB 좌타자 PS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5차전에서 그 기록을 1개 더 늘렸다. 승기를 잡은 필라델피아는 이어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간판타자 하퍼까지 갤런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치며 4-0으로 앞서갔다. 휠러는 7회 말 선두 타자 알렉 토마스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추격을 허용했지만, 필라델피아 타선은 8회 초 2사 1루에서 리얼무토가 바뀐 투수 루이스 프리아스로부터 투런홈런을 치며 6-1, 5점 차로 달아났다. 이 홈런은 필라델피아의 올 시즌 PS 23번째 아치였다. 필라델피아는 불펜 투수 제프 호프먼, 세란토니 도밍게스, 맷 스트람이 8·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다. 두 팀은 하루 휴식 뒤 24일 필라델피아 홈구장 시티즌스 뱅크 파크로 무대를 옮겨 NLCS 6차전을 치른다. 애리조나는 메릴 켈리, 필라델피아는 애런 놀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2 12:24
메이저리그

PS 7연승? 휴스턴은 7연속 CS 팀…디펜딩 챔피언 저력, 원점 된 ALCS

7연승의 기세도 7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어 온 디펜딩 챔피언의 힘을 압도할 순 없었다.미국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MLB 포스트시즌(PS) 텍사스 레인저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4차전에서 10-3 대승을 거뒀다. 앞서 1차전과 2차전 2연패를 당했으나 3차전과 4차전 연승으로 순식간에 동률을 이뤘다.2차전까지만 해도 시리즈 기세는 텍사스를 향한 듯 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ALWC·3전 2승제)부터 5전 전승을 거두고 달려온 텍사스는 시리즈 1차전과 2차전도 압도하며 7연승을 달렸다. 정규시즌 때는 휴스턴이 치열한 경쟁 끝에 지구 우승을 거뒀으나 가을야구는 다른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2017년 이후 매년 가을야구를 경험했고, 이 기간 모두 ALCS에 올랐으며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우승 두 차례, 준우승 두 차례를 거둔 휴스턴의 저력은 7연승 팀 정도에는 꺾이지 않았다. 전날 텍사스 선발 맥스 슈어저를 무너뜨린 힘이 4차전에도 발휘됐다. 휴스턴은 경기 초반부터 텍사스를 압도했다. 텍사스는 왼손 투수 앤드류 히니를 선발 투수로 냈으나 3분의 2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조금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휴스턴은 1번 타자를 시작으로 4연속 안타로 단숨에 석 점을 뽑았다. 무사 2·3루 기회 때 알렉스 브레그먼의 대형 3루타는 히니를 침몰시키는 결정타였다.승부사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결국 빠르게 히니를 내리고 데인 더닝으로 불을 끄려 했다. 휴스턴을 상대로 2승 2패를 당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 보치 감독이었다. 실제로 더닝은 후속 이닝들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3회까지 경기를 지켜냈다.더닝이 막는 동안 텍사스 타선이 다시 힘을 냈다. 2회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좌월 솔로 홈런을 쳤고, 이어지는 1사 2·3루 기회 때 조시 영이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추격했다. 이어 이번 PS 가장 뜨거운 타자인 코리 시거가 결국 동점포를 터뜨리면서 경기는 3회 3-3 원점으로 돌아갔다.그러나 동점 이상은 쫓아가지 못했다. 텍사스는 시거의 동점포 후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휴스턴 벤치가 선발 호세 어퀴디 대신 빠르게 라인 스타넥으로 불펜을 가동했다. 스타넥은 미치 가버에게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불을 껐다.병살타로 텍사스의 기세는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휴스턴 타선이 다시 터지기 시작했다. 휴스턴은 4회 마틴 말도나도와 호세 알투베의 볼넷, 마우리시오 듀본의 상대 실책 출루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요단 알바레스가 1사 후 희생 플라이로 한 점 리드를 만들었다.휴스턴은 곧바로 쐐기타까지 쳤다. 호세 어브레이유가 코디 브래드포드를 상대로 좌중간 관중석 2층까지 날아가는 초대형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7-3 리드를 굳힌 휴스턴은 계속 텍사스 불펜을 두들겼다. 2021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WS에서 만나 휴스턴을 상대로 우승을 가져갔던 윌 스미스가 등판했으나 채즈 맥코믹에게 좌월 투런포를 내줬다. 이어 8회에는 알투베가 마틴 페레즈에게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알바레스가 적시타를 쳐 두 자리 수 득점을 채웠다.휴스턴은 이날 승리로 텍사스 '원정 불패'를 이어갔다. 올해 정규시즌과 PS 통틀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휴스턴의 성적은 8승 1패에 달한다. 두 팀은 21일 같은 곳에서 시리즈 5차전을 치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13:11
메이저리그

DS와 다른 CS 일정, '원투'만 강한 애리조나의 3차전 '고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3차전 선발 중책은 누가 맡을까.17일(한국시간) 시작하는 애리조나와 필라델피아의 NLCS 관전 요소 중 하나는 애리조나의 3차전 선발이다. 애리조나는 잭 갤런과 메릴 켈리라는 걸출한 원투펀치를 보유했지만 3선발부터 약하다. 시즌 150이닝 이상 소화한 선발 자원도 팀 내 갤런과 켈리 둘뿐이다. 3선발 역할을 한 메이저리그(MLB) 2년 차 라인 넬슨의 시즌 성적은 8승 8패 평균자책점 5.31(144이닝)이다.애리조나의 '약점'은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에선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올해 NLDS는 시리즈 1차전 이후 하루 휴식, 2차전 이후 하루 휴식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애리조나는 1차전 켈리, 2차전 갤런에 이어 3차전 브랜든 팟을 내세워 시리즈 3전 전승으로 NLCS에 올랐다. 경기마다 휴식일이 보장돼 선발 약점을 가릴 수 있었다. 장기전으로 치러질 NLCS는 다르다. 시리즈가 최종 7차전까지 열린다면 휴식일이 2차전과 5차전 이후 각각 하루씩 이틀에 불과하다. 최소 4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헤이즌 애리조나 단장은 "우리는 더 긴 시리즈에 돌입할 것이고 어떻게 될지 지켜볼 거"라고 말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3차전 선발은 팟이 유력하다. 1,2차전 선발 투수의 휴식일 때문에 4차전에는 또 다른 선발 투수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넬슨이지만 스윙맨을 변칙적으로 투입할 여지도 충분하다.관건은 시리즈 1,2차전에 나설 갤런과 켈리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갤런과 켈리가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비교적 긴 이닝을 소화해 주는 게 이상적이다. 그래야 3,4차전 불펜에서 필요한 이닝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전망했다. 애리조나는 17일 열리는 NLCS 1차전 선발로 갤런, 필라델피아는 잭 휠러를 예고했다. 2차전 선발 매치업은 켈리와 애런 놀라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5 15:54
메이저리그

승리 확률 5.9% 극복…라일리의 구단 역대 세 번째 '특별한 홈런'

오스틴 라일리(26·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극적인 역전 홈런을 터트렸다.애틀랜타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2차전을 5-4 승리로 장식,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2차전을 패하면 벼랑 끝에 몰릴 수 있었지만 기사회생했다. 애틀랜타는 올해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최고 승률(0.642·104승 58패) 팀이다.선발 맥스 프리드(4이닝 6피안타 3실점)가 흔들린 애틀랜타는 5회까지 0-4로 뒤졌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6회 말 1사 후 마이클 해리스 2세가 삼진 아웃당한 뒤 애틀랜타의 승리 확률은 5.9%까지 떨어졌다. 6회 2사 1루에서 아지 알비스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첫 득점을 올렸지만, 승리 확률은 12.2%로 여전히 낮았다. 애틀랜타의 뒷심은 강력했다. 1-4로 뒤진 7회 말 1사 1루에서 트래비스 다노의 투런 홈런으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은 건 라일리였다. 라일리는 3-4로 뒤진 8회 말 2사 3루에서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필라델피아 불펜 제프 호프먼의 6구째 88.9마일(143㎞/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라일리의 홈런 직후 애틀랜타의 승리 확률은 25.8%에서 84.9%로 수직 상승했다.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애틀랜타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 8회 이후 역전 홈런을 때려낸 건 마이클 터커(1998년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와 에릭 힌스케(2010년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이어 라일리가 역대 세 번째다. 애틀랜타는 9회 1사 1루에서 닉 카스테야노스의 타구를 중견수 해리스 2세가 그림 같은 수비로 포구, 병살로 연결했다. 펜스에 부딪히며 점프 캐치로 연결했는데 안타라고 판단한 1루 주자의 귀루가 늦어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필라델피아는 선발 잭 휠러(6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2자책점)가 구단 프랜차이즈 역사상 포스트시즌(PS) 한 경기 최다 타이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고군분투했지만, 불펜이 흔들려 아쉽게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0 15:29
메이저리그

역대 4번째 홈런 기록→PS 클러치쇼...주연으로 거듭난 알바레스

2022년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PS)은 요르단 알바레스(25)의 '클러치 홈런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MVP(최우수선수)는 팀 동료에게 내줬지만, 그가 없었다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승도 불가능했다. 휴스턴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2 MLB 포스트시즌(PS)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WS 6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시리즈 네 번째 승리를 거두며 2017년 이후 5년 만에 MLB 정상에 올랐다. 현역 최고령 사령탑인 더스틴 베이커(73) 감독은 처음으로 WS 우승 트로피를 얻었다. 2019년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사실로 드러나며 리그 '공공의 적'이 된 휴스턴이 조금은 오명을 씻어내며 2022년 최강팀으로 우뚝 섰다. 6차전 승리 주역은 알바레스다. 그는 필라델피아 거포 카일 슈와버에게 선제 홈런을 맞고 0-1로 지고 있던 6회 말, 1사 1·3루에서 바뀐 투수이자 필라델피아 셋업맨인 호세 알바라도로부터 역전 스리런 홈런을 쳤다. 시속 159㎞ 싱커를 공략했다. 전세를 뒤집은 휴스턴은 이후 알렉스 브레그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폭투로 2루를 밟았고,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적시타를 치며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부터 투입된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우승 트로피와 반지를 거머쥐었다. 알바레스는 지난달 12일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서 5-7로 지고 있던 9회 말 2사 1·2루에서 그의 타석을 앞두고 바뀐 '선발 자원' 로비 레이로부터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2차전에서도 1-2로 끌려가던 6회 말 타석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치며 2경기 연속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알바레스는 뉴욕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CL) 4경기에서 타율 0.214에 그쳤고, WS 1~5차전도 19타수 2안타에 그치며 갑자기 타격감이 떨어졌다. 5-0으로 이긴 4차전 5회 초 빅이닝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안타가 아닌 사구로 타점을 올렸다. 당시 투수가 알바라도였다. 그러나 휴스턴이 정상 등극을 확정하는 경기에선 부진을 털어내고 다시 한번 클러치쇼를 보여줬다. 시리즈 MVP는 5차전 결승타를 치는 등 타율 0.400을 기록한 신인 내야수 제레미페냐가 수상했지만, 휴스턴의 우승에 알바레스의 지분은 매우 컸다. 쿠바 출신 알바레스는 2019년 6월 빅리그에 데뷔했다. 트리플A 56경기에서 타율 0.343 23홈런을 치며 무력 시위했고, 결국 MLB 무대에 올라섰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투수 딜런 번디를 상대한 데뷔 두 번째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 5경기에서 홈런 4개 이상 기록한 역대 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데뷔 첫 시즌 성적은 타율 0.313 27홈런. 알바레스는 지난 시즌 최다 출전(144경기)하며 33홈런을 기록했고, 올 시즌 다시 커리어하이 기록을 4개 더 늘렸다. 휴스턴이 AL 최다승(106승 56패)을 거두는 데 기여했고, PS에서는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치며 왜 단기전은 홈런이 시리즈 성패를 좌우하는지 증명했다. 안희수 기자 2022.11.06 18:46
메이저리그

신인왕 물 건너간 코레아의 후계자...GG·MVP '상복 터졌네'

팀을 정상으로 이끈 선수가 최고로 인정받는다.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제레미 페냐(25)는 올해 최고의 선수로 손색이 없다. 휴스턴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2 MLB 포스트시즌(PS)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6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선 채 치른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2017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WS 제패다. 휴스턴은 2019년 불거진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사실로 드러나며 MLB팬의 외면을 받았다. 감독과 단장이 물러나고, 선수들은 원정 경기마다 조롱을 받았다. 2017년 우승 전력 다수가 남아 있고, 여전히 휴스턴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그러나 그런 휴스턴이 정상에 오른 건 부정할 수 없다. 특정 선수의 수훈을 꼽기 어렵지만, 페냐의 MVP(최우수선수) 수상에 이견은 없을 것 같다. 그는 1~6차전 모두 출전해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시리즈 분수령이었던 5차전에선 1회 초 선취 타점, 4회 초 2-1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치며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 노아 신더가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휴스턴이 WS 4승째를 거두며 시리즈를 끝낸 이 날 6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페냐는 뉴욕 양키스와 치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도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앞선 4차전에서 0-3으로 지고 있던 3회 동점 홈런을 쳤다. 페냐는 올 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신인이다. 2017년 WS 우승 주역이자, 지난 시즌까지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카를로스 코레아가 이적한 뒤 후계자로 낙점된 선수다. MLB 팀 대부분 특급 유망주의 빅리그 데뷔를 정규시즌 후반기에 맞추는 게 일반적이다. 서비스 타임 소진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휴스턴은 개막 전부터 페냐를 주전 유격수로 낙점해 충분히 기회를 부여했다. 페냐는 정규시즌 타율 0.253 22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2일 발표된 골드글러브 수상자 명단에서 아메리칸리그(AL) 유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빼어난 수비력까지 인정받았다. 신인 선수가 ALCS와 WS MVP를 석권한 건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리반 에르난데스 이후 25년 만이다. 페냐의 데뷔 시즌이 얼마나 화려했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이다. 그런 페냐도 '올해의 신인' 수상은 물건너갔다. AL 수상자는 시애틀을 21년 만에 PS로 이끈 대형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유력하다. 로드리게스는 정규시즌 타율 0.284 28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애들리러치맨(볼티모어 오리올스) 스티브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조지 커비(시애틀)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다른 특급 유망주와도 비교 불가다. 페냐에게 야구 인생 단 한 번뿐인 신인상 수상은 없다. 그러나 WS 우승 반지가 있다. 준수한 정규시즌 성적에 PS MVP 트로피 2개, 여기에 골드글러브까지 받았다. 가장 화려한 데뷔 시즌을 치른 선수는 단연 페냐다. 안희수 기자 2022.11.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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